[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집트 정부가 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에너지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는 방식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값 인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5일 보도했다.
그 동안은 사회적 반발을 의식해 에너지 보조금 삭감을 계속 미뤄왔으나 만성 재정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보조금을 삭감한 것이다.
이브라힘 마흐라브 총리는 "경기부진과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한 조치"라며 "에너지 보조금을 줄이지 않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주로 과거 차종에 사용되는 옥탄가 80%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78% 인상됐으며, 신차에 쓰이는 옥탄가 92% 휘발유값은 40% 뛰었다. 경유 가격은 64%, 천연가스는 30~70% 인상된다.
이집트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에너지 가격을 시장가격에 맞는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취약계층에 대해서만 실질 비용의 80%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보조금 삭감을 통해서 올 회계연도에 6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 정부는 올해 예산의 13%에 달하는 14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12%인 재정적자 비율은 1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에너지 인상에 대해서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운전사들이 파업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버스운임 요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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