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재정적자에 에너지 보조금 삭감
2014-07-06 15:14:49 2014-07-06 15:18:4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집트 정부가 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에너지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는 방식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값 인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5일 보도했다.
 
그 동안은 사회적 반발을 의식해 에너지 보조금 삭감을 계속 미뤄왔으나 만성 재정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보조금을 삭감한 것이다.
 
이브라힘 마흐라브 총리는 "경기부진과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한 조치"라며 "에너지 보조금을 줄이지 않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주로 과거 차종에 사용되는 옥탄가 80%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78% 인상됐으며, 신차에 쓰이는 옥탄가 92% 휘발유값은 40% 뛰었다. 경유 가격은 64%, 천연가스는 30~70% 인상된다.
 
이집트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에너지 가격을 시장가격에 맞는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취약계층에 대해서만 실질 비용의 80%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보조금 삭감을 통해서 올 회계연도에 6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 정부는 올해 예산의 13%에 달하는 14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12%인 재정적자 비율은 1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에너지 인상에 대해서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운전사들이 파업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버스운임 요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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