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호러퀸 3파전'
2014-07-04 10:17:54 2014-07-04 10:22:0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공포영화를 찾게 되는 무더운 여름이 왔다. 여름이 되면 영화계를 달구는 이슈 중 하나가 '올해의 호러퀸은 누구?'다. 공포영화에서 여배우들이 보여준 존재감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여고괴담>의 김규리와 최강희가 인기를 모은 것을 시작으로 총 5편의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해 김민선,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차예련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공포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가위>와 <폰>의 하지원 <령>의 김하늘, <분홍신> 김혜수, <아파트> 고소영, <해부학 교실> 한지민 등이 가세했다. 지난해에는 <숨바꼭질>을 통해 문정희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 호러퀸 자리는 <소녀괴담>의 김소은, <분신사바>의 박한별, <3D터널>의 정유미의 3파전 양상이다.
 
◇김소은 (사진제공=고스트픽쳐스)
 
◇<소녀괴담> 김소은, 로맨틱한 감성 공포
 
올해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 영화는 <소녀괴담>이다. 지난 2일 전야개봉을 시작한 이 영화는 외톨이 소년이 기억을 잃은 소녀 귀신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친구들의 연쇄 실종 사건을 풀어가는 작품이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10대의 고민과 상처, 풋풋한 사랑과 우정의 감정을 공포물로 승화시킨 영리한 영화라는 평가다.
 
극중 김소은은 영화에서 혼령만 남은 귀신이면서도 풋풋한 첫 사랑에 빠지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기존 작품 <꽃보다 남자> 등에서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연기를 주로 보여준 김소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성 연기를 선보이며 변신에 성공했다.
 
연출을 맡은 오인천 감독은 "김소은은 정말 타고난 배우다"라며 "감각 하나만큼은 대단한 것 같다. 시나리오에 적힌 지문 하나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줄 안다. 온갖 살을 입히고 연기로 표현하는 걸 볼 때면 정말 놀랍다"고 칭찬했다.
 
◇박한별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분신사바2> 박한별, 호러퀸 재도전
 
<여고괴담3>와 <요가학원>, <두개의 달> 등 다양한 공포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박한별이 이번에는 <분신사바2>로 나선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호러퀸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 영화는 평범한 대학원생 송치엔(박한별 분)이 2년 전 자살한 친구와 관련된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공포 스릴러다. 중국을 배경으로 했으며 <필선2>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먼저 소개됐다.
 
박한별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송치엔을 통해 긴박감 넘치는 감정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중국어 대사를 능숙하게 구사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폰>과 <아파트> 등을 연출한 안병기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7일 개봉한다.
 
◇정유미 (사진제공=BoXoo엔터테인먼트)
 ◇<터널3D> 정유미, 첫 호러퀸 노린다
 
그간 <천일의 약속>, <옥탑방 왕세자>, <엄마의 정원> 등 드라마에서 주로 얼굴을 비췄던 배우 정유미가 첫 상업영화 주연 자리를 꿰차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전망이다.
 
정유미가 출연하는 <터널3D>는 탄광에 세워진 리조트로 휴라를 간 친구들이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찾은 폐쇄된 터널에 갇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3D 입체영상을 통해 귀신을 눈 앞에서 마주하는 기술을 앞세워 관객들을 더욱 놀라게 한다는 게 제작진의 각오다.
 
오랜 무명기간이 있었고, 드라마에서만 주로 활약하던 정유미에게 <터널 3D>는 첫 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정유미는 "첫 주연영화로 공포 장르를 만나게 돼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영화는 신예 박규택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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