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 국가의 경제적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 방안,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위한 위안화 허브 조성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한중 FTA협상 진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요인뿐 아니라 한중 FTA로 대변되는 경제적 입장에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 측면에서 실제 수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내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 강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현재 12개국과 FTA를 체결했지만 전체 무역 대비 체결 비중이 낮고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에 대한 대안으로 한중 FTA 협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합의를 끌어낼 방침이기에 이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FTA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1박2일의 일정으로 3일 방한했다. ⓒNews1
이처럼 한중 FTA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1위국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기업 중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학업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박석현 연구원은 "한중 FTA 협상 타결 시 대중국 수출 기업에 큰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품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지난 5월까지 누적기준 대중국 수출 품목 1위는 IT제품이고 화학과 기계류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한중 FTA 수혜를 정리하면 관세 인하 효과와 비교우위 품목에 대한 수요 확대, 서비스업 개방, 금융 개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관세인하와 비교우위 산업측면에서는 IT전기전자와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학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중 FTA 체결로 관세율이 낮아질 경우 수혜 업종으로 디지털가전과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정밀화학 등이 있다"며 "특히 중국 수출 규모가 큰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정밀화학의 수출 증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 발효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이라며 "자동차는 대부분 고관세를 적용받고 있고, 특히 완성차 관세는 20%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지 생산 체제 구축으로 관세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지만 직수출 모델이 있는 등 중국 내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한-중 FTA 주요 업종별 입장(자료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 외에도 서비스업 개방 측면에서 콘텐츠와 여행 산업의 성장도 예상됐다. 허재환 연구원은 "2012년부터 대 중국 여행수지가 흑자로 반전됐고, 지난해부터는 통신과 텀퓨터, 정보서비스 수지도 흑자를 기록했다"며 "한류에 대한 인식 등을 고려할 때 한중 FTA가 우리나라의 콘텐츠, 여행업체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중 FTA에 따른 금융 개방도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일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우리나라에 부여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우리 자본의 중국 투자 수요보다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 시장 유입 규모가 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중국 사이의 자본수지면에서도 우리나라는 해외직접투자를 통한 중국 진입에 적극적인 반면, 증권투자 측면에서는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기에 우리의 주식과 채권시장으로의 꾸준한 중국 자금 유입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단, 주식시장에서 실질적인 영향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석현 연구원은 "한중 FTA 효과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한국의 중국 수출 50%는 FTA효과가 배제될 수 있는 가공무역 형태이고, 고관세율 적용이 집중돼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재의 경우 중국 수출 비중이 5.5%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중국의 관세율이 최종 소비재 품목에 대한 고관세율 집중 적용이라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에 최종 소비재를 직접 수출하는 기업이나 이에 대한 부품과 원료 공급 라인에 있는 기업에 대해 선별적 관심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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