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동유럽의 세르비아가 또 다시 국제통화기금(IMF)의 문을 두드렸다.
프랑스 일간지 인터내셔럴헤럴드트리뷴은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가 IMF에 2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1월 IMF로부터 5억3000만달러의 대기성 차관을 지원받은 세르비아는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르비아의 디아나 드라구티노비치 재무장관은 "IMF가 추가 지원 요청에 응할지 미지수"라며 "정확한 자금 규모는 협상을 통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보단 밀로사블례비치 무역장관 역시 "예상보다 적자 규모가 크다"며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IMF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중앙은행은 IMF와의 협상에 2주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IMF가 연금과 임금 동결을 포함한 공공지출의 대폭적인 삭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르코 크베트코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IMF가 제공하는 추가 자금의 대부분은 통화 안정을 위한 외환보유고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 통화인 디나르는 경제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말 유로화 대비 25% 하락했으며 세르비아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5억유로를 투입한 바 있다.
크베트코비치 총리는 또 당초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세르비아 경제가 올해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전년 동기에 비해 올 1분기 5% 상승한 인플레이션율도 올해, 당초 목표였던 9%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IMF의 추가 지원을 통해 세르비아는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외 수지 악화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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