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에서 트리플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전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일부 되살아났다.
이라크에서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이 바그다드 서쪽 지역에서 세력권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반격으로 곳곳에서 교전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중단됐으며, 아르헨티나는 미 헤지펀드를 상대로 제기한 13억3000만달러의 채무조정 신청이 기각되며 디폴트 위기가 커졌다.
◇日증시, 새 성장전략 발표에 '상승'
일본증시는 전날 정부에서 발표한 새로운 성장전략에 호응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42.68엔(0.29%) 오른 1만4975.9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정부는 농업과 고용, 의료분야 규제를 개혁하고 법인세 실효세율을 20%대로 인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종목별로는 미쓰이부동산이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매수의견에 4.7% 급등했다. 시즈오카은행도 자사주매입에 최대 120억엔을 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3.42% 상승했다.
반면 소프트뱅크(-2.5%)와 후지쯔(-2.4%), 닛폰유센(-2.3%) 등은 약세를 보였다.
◇中증시, 외국인투자 저조에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차트(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지표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9.28포인트(0.92%) 밀리며 2066.7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의 FDI가 86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하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중국의 그림자금융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비금융권 기업의 회사채 발행량이 미국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중 3분의1은 그림자금융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에도 약세를 보였다. 공상은행이 1.3% 하락했고, 건설은행이 0.9%, 중국은행이 1%, 초상은행이 0.7%씩 밀렸다.
반면 천진해운(3.3%)과 상해구룡산(2.2%), 상해금강국제호텔개발(3.4%) 등은 강세를 보였다.
◇대만 상승·홍콩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37.67포인트(0.41%) 상승한 9240.6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모젤바이텔릭(1.9%)과 TSMC(0.8%) 등 반도체주가 상승한 반면, AU옵트로닉스(-1.7%)와 한스타디스플레이(-0.8%)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는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97.08포인트(0.42%) 내린 2만3203.59포인트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구룡창그룹(-1.3%)과 PCCW(-1.6%), 덕창전기홀딩스(-1.7%) 등은 하락했으며, 에스프리홀딩스(1.0%)와 항기부동산개발(0.9%), 시누크(0.6%)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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