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3차 가스협상마저 결렬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이 함께한 3자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해) 선불 공급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급한 금액에 해당하는 가스만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선지불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미 우크라이나는 가스프롬에 44억5000만달러 이상의 가스대금을 체불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가스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가스협상을 위해 만난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좌)와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사진=로이터통신)
가즈프롬은 또 스톡홀름 중재재판소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밀린 가스대금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대비해 상당량의 가스를 미리 저장고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러시아는 다만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즈프롬 대변인은 "유럽 소비자에 대한 가스공급은 전량 차질 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국영가스기업 나프토가스가 수송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은 전체 가스 수요의 3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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