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브라질)⑨'F조 스타' 메시-제코-네쿠남-미켈
2014-06-12 10:30:00 2014-06-12 10:30:00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조는 아르헨티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가 속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이란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 보스니아의 폭격기 에딘 제코(28·맨체스터시티), 이란의 상징이자 지휘자인 자바드 네쿠남(34·쿠웨이트SC), 나이지리아 중원의 핵인 존 오비 미켈(27·첼시)이 F조를 빛낼 스타다.
 
◇아르헨티나-'현대 축구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
 
◇(가운데)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통신)
 
메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다. 역대 최다 경기 연속골(21경기·33골)과 한 시즌 최다 골(2012년 91골)을 기록했다. 국제 축구연맹(FIFA)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도 4년 연속 수상했다.
 
지금까지 쌓은 경력만 놓고 봐도 화려하다.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로 남을 선수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169cm의 신장에서 나오는 낮은 무게중심은 메시의 강점이다. 수비 3~4명은 항상 달고 다닌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러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메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다. 메시가 수비를 모아놓고 찔러 넣는 스루패스는 아르헨티나의 주요 득점 방법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득점 본능은 살아있다. 메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도 14경기에 나서 10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이 화려하지만 그중에서도 메시는 팀의 상징과도 같다.
 
메시에게 이제 남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펠레(브라질)와 마라도나 같은 전설적인 선수로 불리기 위해 남은 과제다. 2006년과 2010년 이후 이번이 3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소속팀에서 뛸 때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메시 스스로 풀어야 할 부분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폭격기' 에딘 제코
 
◇(가운데) 에딘 제코. (사진=로이터통신)
 
제코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교체 없이 모든 경기를 소화한 제코는 10골을 터트렸다. 팀의 30골 중 10골을 책임지며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이는 유럽예선에서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11골)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제코는 193cm의 큰 신장을 살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점유하는 유형이다. 골대 안으로 날아가는 유효슈팅이 많은 것도 제코의 장점이다. 몸도 유연하고 개인기와 스피드도 좋다.
 
그는 장신 공격수가 갖춰야 할 것들을 모두 갖췄다. 높이와 발밑 기술까지 모두 보유한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다.
 
축구를 시작할 당시 제코는 미드필더를 봤다. 이후 공격수로 전환했다.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제코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상 첫 골을 뽑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병'으로 꼽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선 제코의 골 폭풍이 필수다.
 
◇이란-'캡틴' 자바드 네쿠남
 
◇(왼쪽) 자바드 네쿠남. (사진=로이터통신)
 
네쿠남은 이란 축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이란의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01년부터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네쿠남은 스페인의 CA오사수나로 이적하기도 했다. 이란 최초의 프리메라리거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네쿠남은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다. 경기 조율과 선수들을 독려하는데 탁월하다. 영리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넓은 시야로 공을 공급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이미 중앙 미드필더로서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쿠남은 주로 오른발을 쓰지만 왼발도 잘 쓴다. 사실상 양발 잡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만큼 기술도 갖고 있다.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도 네쿠남은 14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더임에도 이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는 강력한 중거리 슛과 프리킥 능력도 갖췄다. 이란의 페널티킥도 네쿠남이 도맡아 찬다.
 
네쿠남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경기를 할 때면 종종 도발성 발언을 했다. 박지성과 설전을 벌인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 때문에 네쿠남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선수다.
 
국내 축구팬들에겐 '미운 털 박힌' 선수이지만 A매치 출전 150경기를 내다보고 있는 네쿠남은 아시아 축구의 베테랑으로서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누빈다.
 
◇나이지리아-'슈퍼이글스의 중심' 존 오비 미켈
 
◇(오른쪽) 존 오비 미켈. (사진=로이터통신)
 
미켈은 '슈퍼이글스'로 불리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사령관이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소속팀 첼시에선 수비에 치중하지만 대표팀에선 다르다.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미켈은 공을 넓게 뿌려주는 패스로 나이지리아의 공격 전개에 집중한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날카로운 태클, 188cm 86kg의 몸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이 미켈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역습 상황에서 중앙으로 치고나가는 폭발력과 시원시원한 모습도 자주 보인다.
 
공을 한 번 잡으면 잘 뺏기지 않아 상대는 파울로 미켈의 플레이를 끊기도 한다. 미켈이 나이지리아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양발을 잘 쓰는 미켈은 수비보다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자주 선보인다.
 
미켈은 2006년 첼시로 이적하며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와 맞물려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미켈의 이번 월드컵 출전은 생애 처음이다.
 
나이지리아는 2006년 독일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당연히 미켈도 월드컵에 나설 수 없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대회 직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미켈은 대회를 2달 남긴 4월에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과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미켈의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는 빠른 역습 축구를 주로 펼친다. 대부분 공격의 시작점은 미켈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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