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 주변만 맴도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5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모아지고 있다.
ECB의 경기 부양책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잠재돼 있다.
◇ECB 추가 부양책 예상 시나리오
ECB에서 내놓을 만한 추가 부양책으로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금리 인하, 초과 지준 마이너스 금리 등이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가운데 금리인하와 초과지준 마이너스 금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금리 인하가 발표되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겠지만 은행, 증권 등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전망했다. 초과지준 마이너스 금리가 나올 경우 주식시장보다는 글로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고 고금리 채권에 대한 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LTRO가 발표될 가능성은 20% 확률로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발표될 경우 은행주의 상승을 이끌고, 조선·건설업종에도 제한적인 수혜를 점쳤다.
◇ECB 경기 부양책, 기대 이상이 필요하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발언을 시작으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부양책이 발표돼야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융완화정책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이상의 경기부양정책, 즉 금리인하와 대규모 자산매입이 함께 발표된다면 코스피의 추가상승에 있어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달러 강 세속→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라는 최적의 시나리오를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에 그치거나 소규모 유동성 공급 결과가 도출될 경우 일시적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이미 시장이 추가조치를 기정사실로 인식해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ECB 이벤트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다"며 "금리인하 이외에 비전통적 통화정책(자산매입) 가동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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