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에도 '유세차'·'확성기' 없는 유세를 계속했다.
그는 이날도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각종 의혹제기에 별다른 대응 없이, 시민들을 만나며 공약을 설명했다. 대신 당이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아침 출근길, 은평구에 위치한 연신내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취재진과 은평구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원들로 인해 주변이 혼잡해지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민들이 카메라 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후보들만 있으면 (시민들이) 다들 줄서서 올텐데, 우리가 일부러 손님을 쫓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하게 (유세) 하세요"라고 주변에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선거운동이 바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후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구립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배식을 하고, 어린이집 부모들과 대화도 나눴다. 그는 국공립어린이집 수의 부족을 거론하며 공약한 바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1천개 추가 공급을 다시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후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역 인근과 흑석동 일대에서 동작구 출마자들과 공동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서울시를 지난 2년 8개월 동안 이렇게 많이 바꿨는데, 4년만 더 주시면 서울시를 글로벌 도시로 확고히 만들고, 시민 삶의 질을 잘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3시경 유세를 마친 뒤, 밤에 있을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몰입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구립 큰솔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고 있다.ⓒNews1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차원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정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공세에 대해 "280만 농민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갈수록 피폐해지는 농촌의 발전대책과 공약을 내놓기는 커녕, 온갖 흑색선전으로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농약덩어리'로 거짓 선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정 후보가 이날 유세 중 강남에서의 박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관련해 "가슴에서 피가 난다"고 언급한 것도 문제 삼았다. 허 부대변인은 "강남 유권자들을 새누리당의 평생 볼모로 치부하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강남 유권자들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부대변인은 정몽준 후보가 유세에서 '월드컵 심판 매수설'과 관련해 "내 능력이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뇌물 의혹이 나오는 시점에서 "정 후보의 실언은 국제적인 논란거리로 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축구사의 쾌거가 정 후보의 실언으로 구성에 오르고 상처를 입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속히 수습하라고 요구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몽준 후보 측이 박원순 후보 부인과 구원파 연계설을 제기하자, 브리핑을 통해 “막장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비열하고 저열하고 저급한 흑색선전을 본 적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더 이상의 흑색선전은 용납하기 힘들다. 우리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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