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엑소가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회당 1만 4000명씩 총 4만 2000여명을 동원했다. 엑소는 ‘MAMA',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서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엑소는 홍콩, 충칭, 청두, 타이페이, 상하이, 마닐라, 광저우, 자카르타, 방콕, 베이징, 도쿄 등의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콘서트 무대에 선 엑소 멤버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더 단단하게 뭉쳤다"..'크리스 사태'에 입 연 멤버들
엑소의 멤버 크리스는 지난 15일 팀을 떠나겠다며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콘서트를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것. 크리스는 결국 이번 콘서트 무대에 서지 않았다. 크리스를 제외한 11명의 멤버들이 무대를 꾸몄다.
멤버 1명의 이탈에 따라 무대 동선과 안무 등을 다시 짜야했던 엑소는 "멤버들이 더 단단하게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찬열은 “처음엔 혼란스럽기도 했고,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며 “하지만 저희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하면서 더 단합이 됐고,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수호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컸다. 콘서트를 1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멤버들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했다”며 “하지만 서로 단합하고 팀워크를 다지면서 콘서트를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첸은 “비온 뒤에 땅이 단단히 굳는다고 하지 않냐”며 “이번 일 이후로 멤버들이 더 단단히 뭉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와 함께 엑소의 중화권 유닛 그룹인 엑소-M의 멤버로서 활약했던 중국인 멤버들도 입을 열었다.
레이는 “이번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너무 상처를 받고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 팬들을 편 가르고, 팬들 사이에 오해도 생겼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더욱 더 하나의 엑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한 역시 “콘서트 일주일 전에 일이 벌어졌는데 모든 스태프들이 노력해서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동했다”며 엑소의 팀워크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멤버들은 "우리는 하나"라는 뜻의 구호인 "위아원"(We are one)을 외쳤다.
◇콘서트의 엔딩 무대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멤버 개개인의 매력 선보인 다채로운 솔로 무대
이번 콘서트에서 엑소는 총 31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 중엔 멤버들 각자의 솔로 무대도 포함돼 있었다. 그동안 팀으로서만 무대에 섰던 엑소 멤버 개개인의 개성과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자신의 자작곡인 ‘I'm Lay’를 통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쳐보인 레이는 “한 달 전부터 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3일 동안 잠을 거의 못 잘 정도로 준비를 했다. 최대한 멋있는 곡을 만들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찬열의 경우엔 뛰어난 드럼 연주 실력을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어릴 때의 꿈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는데 어릴 때 꿨던 꿈을 엑소 콘서트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느낌이 새롭다”고 했다.
또 “콘서트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백현은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My turn to cry'를 불렀고, 파워풀한 솔로 퍼포먼스 무대를 선보인 시우민은 “데뷔 후 처음 하는 솔로 무대라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 솔로 무대의 콘셉트는 ’큐티 섹시 보이‘다”라고 밝혔다.
록 장르의 노래를 부른 첸, 세련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은 세훈, 정통 R & B 곡을 소화한 디오,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The star'를 부른 루한, 데뷔 티저 영상에서 선보였던 곡 ’Beautiful'로 솔로 무대를 꾸민 수호, 무술 퍼포먼스를 보여준 타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카이 등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엑소가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세계적인 스태프와 SM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
엑소는 데뷔 2년만에 첫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됐다. 수호는 “긴장되고 떨렸지만 즐겁고 재밌게 콘서트를 잘한 것 같다. SM 선배님들이 섰던 무대에 서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엑소는 첫 콘서트 답지않은 세련된 무대 매너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안정된 노래와 춤을 동시에 소화하는 라이브 퍼포먼스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고,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콘서트 분위기를 노련하게 이끌어갔다.
이와 같이 성공적인 공연 뒤엔 실력 있는 스태프들의 도움과 선배 가수들의 응원이 있었다. 이번 콘서트의 총연출을 맡은 것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자넷 잭슨 등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던 세계적인 안무가인 토니 테스타다. 엑소의 로고(EXO)를 형상화한 초대형 무대와 대형 LED 스크린, 리프트, 와이어 등의 무대 장치로 꾸며진 엑소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레이는 “토니 테스타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다”고 말했고, 수호는 “함께 공연을 해서 영광이다. 토니 테스타에겐 정신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며 “아이디어가 굉장히 기발한데 콘서트에서 실제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도 많아 아쉽다”고 했다.
수호는 이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보아,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의 거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찬열은 “유노윤호 선배님이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들과 한 명씩 전화 통화를 통해 ‘첫날에는 너무 흥분하지 말고 팬들과 재밌게 즐기면 아마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고, 카이는 “슈퍼주니어의 신동 선배님이 콘서트를 정말 잘 봤다고 칭찬해주셨는데 이렇게 선배님들을 초대해서 그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정말 감동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연장 주변엔 콘서트 티켓을 미처 구하지 못한 3000여명의 팬들이 몰렸고, 엑소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콘서트에서 선보인 첫 10곡의 공연을 공연장 밖에서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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