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부산을 대표하던 타자와 대구에서 이름을 떨치던 투수가 일본에서 적수로 마주친다. 한국에서의 명성을 일본에서도 잇고 있는 둘의 대결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센트럴리그 구원 공동 1위 오승환(32·한신타이거즈)과 퍼시픽리그의 강타자 이대호(32·소프트뱅크호크스)는 23~24일 오후 소프트뱅크 홈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진행되는 인터리그 경기에서 맞붙는다.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 20일부터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팀이 각각 원정·홈 2경기 등 총 4차전을 하는 인터리그를 진행 중이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이번 2연전 이후 다음달 8·9일에는 한신의 홈인 고시엔에서 2경기를 더 치른다.
오승환의 역할이 경기 후반 팀이 3점차 내로 이길 무렵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이기에 이대호와의 대결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오승환이 오르더라도 이대호의 타순이 9회에 와야 당사자 간에 맡붙을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한·일 양국의 팬들은 이번 경기를 재미있게 지켜볼 좋은 꺼리가 생겼다. 실제로 이 대결은 한국은 물론 일본 언론도 전부터 주목하는 경기다. 이틀 동안의 경기 결과가 어떤 형태가 될지 여러모로 주목된다.
23일 경기는 오후 6시, 24일 경기는 오후 1시 시작된다. 이번 2연전은 채널 '더 엠(The M)'을 통해 독점 생중계된다.
◇오승환도 이대호도 상승세..과거성적은 이대호가 조금 나아
오승환은 최근 블론세이브 없이 '11세이브, 22탈삼진,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15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면서 소속팀의 가장 믿을만한 좋은 투수가 됐다. 9회 직전 1점 살얼음판 리드에도 오승환의 등판에 팬들이 환호를 하면서 안심할 정도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이대호도 빼어나다. 한국의 맞대결에서 '3홈런, 타율 0,320(25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이대호는 최근 5경기 중 3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일본진출 3년차인 이대호는 2년동안 교류전에서 통산 '11홈런, 36타점, 타율 3할1푼6리'란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 (사진제공=더 엠(The M))
◇두 선수의 각오는
서로에 대해 격려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는 결연하다. 두팀 모두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2위이기에 약 한 달간 진행되는 교류전 성적으로 시즌 중반기 순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오승환은 일본진출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선 이대호에게 약했지만, 일본에선 다른 결과를 내겠다"면서 설욕을 굳게 다짐했다.
11세이브를 거둔 이후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는) 시범경기에서 맞붙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던지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이대호의 반응은 흥미롭다. 상대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오승환은 머릿 속에 없다. 우리(소프트뱅크)가 이길 경우, 오승환은 나오지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2연전 상대선발인) 메신저와 노미만 의식할 뿐이다. 오승환이 나오지 않는 게 최고"라는 말을 덧붙였다. 소속팀의 동료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타격에 대한 확신이 묻어나는 이대호다운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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