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새누리당이 "정치적 선동을 우려된다"며 비판 목소리 차단에 나섰다.
이는 지난 주말 있었던 대규모 추모 집회와 1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교포들이 모금을 통해 '뉴욕타임스'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대응을 강력 비판하는 전면 광고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시기에 정치적 선동의 악용을 꾀하는 지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심지어 외국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선동을 한다는 지적을 보면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오로지 국익과 민생에 전념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부터) ⓒNews1
이완구 원내대표도 "근자에 일부 해외 교포들이 이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그런 뉴스를 접하고 정말 참담한 기분을 갖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정말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있을 때 위로와 도움의 손길보다도 이렇게 힘든 시국에 광고까지 낸다는 것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교포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벌써부터 정치적으로 이러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온 힘을 모아 우리가 응원한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이런 광고 문구가 뉴욕타임스에 떴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노골적인 정치선동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추모와 반정부 투쟁이라는 옥석이 구분되어야 한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같은 이적단체까지 움직이고 있어 충격"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정치적 악용은 실종자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다"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중 삼중의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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