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은행들도 러시아와의 거래를 크게 줄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미 주요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3월말 기준 씨티그룹의 러시아와의 거래금액은 94억달러로 지난해말보다 9% 줄었다. 같은기간 JP모건의 거래금익은 13% 줄어든 47억달러를 기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거래금액을 22% 줄이며 52억달러까지 낮췄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타개 올해 거래대금 감소에 미친 물질적 타격은 적지만 향후 추가 제재가 가해질 경우 사업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도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비롯해 추가 제재가 끼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BoA도 지정학적 긴장과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역제재 등 불안정한 요소고 많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이 계속되자 서방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일 러시아가 이번달 예정돼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를 방해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 7명과 기업 17곳에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제재는 개인 및 러시아 기업의 자산동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미국과 독일이 발표한 제재 역시 러시아 내부 거래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영향을 상황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FT는 많은 서방 은행들이 러시아에 대한 노출 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현재 맺고 있는 거래관계 자체를 중지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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