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마트에서 카트에 상품을 담아 쇼핑하듯 온라인 마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카트에 담아 투자하는 펀드슈퍼마켓이 드디어 오픈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충분치 않은듯 현장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24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열었지만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결과 일반투자자들이 이용하기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다.
□기자가 직접 우체국에 방문해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를 개설하고 있는 모습.
우선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려면 오프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래서 계좌 개설이 가능한 우리은행과 우체국 지점에 들렀다.
하지만 직원들은 펀드슈퍼마켓에 대해 아직 교육이 되지 않아 서로들 의견을 주고 받으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스템도 계속 에러가 나면서 계좌 개설에만 30분 가량이 소요됐다.
계좌는 3개나 개설해야 했다. 일반계좌, 증권계좌(펀드온라인코리아), 연계계좌 등 3개다.
그나마 우체국은 기존 일반 계좌가 있으면 추가로 2개 계좌만 개설하면 되지만 우리은행은 기존 계좌가 있어도 3개 계좌를 모두 새로 개설하게 했다.
우리은행은 자체 방침으로 일반 계좌 보다 가산금리를 준다는 조건으로 온라인펀드통장을 따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고객의 동의나 가산금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계좌를 개설하게 한 점이 문제였다.
또 대포통장 근절 방안 때문에 최근 20일 이내에 금융권에서 새 계좌를 개설한 적 있다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최근의 계좌 개설 후 20일 이후가 돼야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어렵게 계좌를 만든 후 입출금 방식에 대해 문의하자 우리은행과 우체국 직원 모두 펀드온라인코리아 콜센터 번호만 재차 알려줬다.
우리은행 직원은 "저희는 말 그대로 관련 계좌만 만들어 드리는 것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에 전화해서 문의해보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우체국 영업직원은 "아직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아 안내 문장 몇개를 책상에 붙여놓고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어려워하시는데 사실 직원들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콜센터에 전화해봤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라는 응답만 돌아올 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확인 결과 콜센터 직원은 6명에 불과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일반통장계좌로 입금을 한 뒤 펀드온라인코리아계좌로 입금해야 거래가 가능했다. 추가로 부여된 연계계좌는 타은행에서 입금하면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직접 연결되는 다이렉트 계좌다.
입금후 펀드슈퍼마켓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를 찾는 일도 만만치 않다.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펀드슈퍼마켓'을 검색하니 해당 사이트는 나오지 않고 펀드온라인코리아 회사 사이트만 검색됐다. 때문에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들어가 펀드슈퍼마켓 링크를 통해 사이트를 방문해야 했다.
펀드슈퍼마켓 사이트에서는 정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이때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를 입력하고 정회원에 가입한 후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매수할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증권계좌를 개설할 때도 처음에는 오프라인으로 해당작업을 해야 한다"며 "우리은행과 우체국 직원들의 설명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픈된 펀드슈퍼마켓에서는 52개 자산운용사의 904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펀드 676개, 연금펀드 173개, 소득공제 장기펀드 55개 등이 개장 라인업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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