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토요타가 9일 639만대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리콜 방침을 밝히면서 후폭풍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총 676만여대지만, 일부 모델은 두 가지 이상의 결함이 함께 발견돼 실제 리콜 대상 차량은 639만여대다.
토요타가 발표한 리콜 대상 차량 결함은 운전석 에어백에 부착된 나선형 케이블 결함 약 350만대, 좌석의 레일 결함 약 232만대, 스티어링 휠 축 받침대 결함 약 76만대, 와이퍼 모터 결함 약 16만대, 엔진점화장치 결함 약 2만대 등이다.
차종별로는 일본에서 비츠 92만대, 라브4 15만대, 포르테 1만9000대 등이며, 북미에서는 모든 차종을 합해 총 200만대 이상이 리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의 역대 리콜 대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 2월만 해도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전 세계적으로 190만대를 리콜했고, 지난해까지 리콜한 사례 역시 국가별로 산재해 있어 정확한 산출이 불가능할 정도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약 1만여대를 리콜해 수입차 업체 중 단연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급발진 결함이 드러나면서 수백만대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결함 인정 과정이 순탄치 못하면서 결국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 불려가 사죄했고, 올 초 급발진 사건 조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미국 정부에 1조2000억원이라는 초대형 벌금을 물기도 했다.
BBC는 이번 토요타의 리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BBC는 "전반적으로 볼 때 토요타는 지난 2년 반 동안 전 세계적으로 25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며 "2010년 대규모 리콜사태 당시보다 이번 리콜이 가져오는 명성의 손상 때문에 올해를 최악의 해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리콜 조치가 자동차 업계의 보편적인 사후관리 정책으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오히려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는 반론도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리콜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는 문제로 작용하기 보다 기업이 고객들의 안전을 위한 사후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리콜 조치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리콜 대상으로 선정된 차종은 없지만 계속해서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요타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작은 결함 하나에도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