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증거 위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 권 모 과장(4급)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자살을 기도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첩증거 위조 의혹 수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을 지휘하고 있는 윤갑근 팀장은 24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자살기도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자세한 경위를 떠나 수사팀원들은 그동안의 수사과정을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식을 접하고 너무 당혹스럽고 참담 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다른 수사팀원들도 (저와) 같은 심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조사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시비를 가리는 것은 자살까지 시도한 권 과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윤 팀장은 이어 "국정원 대공수사팀이 그동안 위험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자 노력과 헌신과 희생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과소평가하거나 훼손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대공수사팀 요원들의 긍지와 희생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면 안 된다는 것이 수사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 팀장은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강압행위 등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세게 부인했다. 이와 함께 빠른 속도로 수사를 결론 짓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윤 팀장은 권 과장에 대한 조사 당시 변호인 동석 여부에 "처음부터 끝까지 귀가시까지 계속 있었다"라면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는 수사논리대로 계속 진행해서 진상을 빨리 밝히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번 주 중으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인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한 만큼 수사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검찰은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61)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내달 4일 이전에 김씨와 대공수사국 소속 김모 과장 등을 사법처리하고 그동안의 수사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 과장은 지난 21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뒤, 검찰조사에서 검사가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등 모욕을 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검찰 청사를 나와 친지의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권 과장은 인근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위중해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상태다. 권 과장은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국정원의 보호 하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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