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정계 은퇴를 주장한 바 있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21일 "이것은 누구를 돕고 누구를 해치려는 그런 성격의 제안이 결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한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만일 아름다운 단일화에 성공했으면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의 결합은 2012년 18대 대선 때 충분히 이룩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게 실패했고 제가 당시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 일을 하면서 여러 자료를 가지고 단일화 과정, 또 18대 대선 과정을 잘 열심히 분석했기 때문에 잘 안다. 그런데 사실 민주당의 책임이 훨씬 크고 문재인 당시 후보(사진)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는 "지금은 상황이 그때 이룩되지 못했던 새로운 정당이 이제 태어나고 있다"며 "제 생각에는 만일 문재인 의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지도자라면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안철수 의원을 만나서 정말 환영하고 같이 협력하자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라고 주장했다.
"공직자의 덕목은 물러날 때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라는 한 교수는 "이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또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듭 "지금이야말로 적기"라면서 "만약에 그렇지 아니하고 실천하지 아니하고 기회를 노리면서 계속 자신의 정치적 욕망만 충족시키려고 한다면 국민은 그걸 동의하지 않을 거고 잘못하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갉아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한 교수는 이어 "제가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보면 저의 용어는 아니지만 이른바 친노라고 하는 집단들에게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가 지금 있다. 굉장히 권력추구적이고 책임은 지지 아니하고, 이는 자료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는 민주당 사람들의 생각에서 드러나 있는 것이지 제 개인적인 의견은 아니다. 제가 친노라는 용어를 결코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 의원이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정치적 모범을 보인다고 하면 국민들 사이에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 친노라는 부정적 프레임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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