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연방통상위원회(FTC)가 허벌라이프의 다단계 판매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벌라이프는 전세계 80개국 이상에서 네트워크 판매조직을 이용해 영양보조제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FT는 이번 조사는 지난 1년간 소비자단체와 일부 의원들이 허벌라이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아크만도 지난 2012년 말부터 허벌라이프가 피라미드형 판매조직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당시 허벌라이프 주가하락에 10억달러를 배팅했다고 밝히며 공매도를 시도,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과거 아크만의 공매도 사실이 공개된 이후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27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으나 지난 1월에는 8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FTC의 조사 소식에 또 다시 8% 정도 급락하며 60.24달러를 기록했다.
허벌라이프는 "조사를 통해서 시장에 퍼진 잘못된 이야기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FTC의 이번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허벌라이프의 유통 방식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허벌라이프 북미 본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1 이하로 적은 편이지만 경영진과 상급 유통망 등이 미국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피라미드형 판매 조직은 제품 판매 보다는 신규 인력 모집으로 더 큰 수익을 내는 구조로 대부분의 판매조직원은 돈을 잃게 돼 많은 논란을 낳아왔다.
FTC는 허벌라이프의 판매수수료와 보상체계 등을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규 인원 모집에 대한 보호정책 등을 들여다보며 판매구조의 적정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통상 FTC의 피라미드 조직 검사에는 12~18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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