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간첩증거 조작' 의혹사건 공식 수사로 전환(종합)
윤갑근 검사장 수사팀 직접 지휘..'국제통' 권정훈 부장 합류
2014-03-07 13:57:09 2014-03-07 14:01:0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 진상조사팀을 수사팀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위조됐다고 알려진 증거를 검찰에 넘긴 국가정보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진상조사팀을 총괄 지휘해 온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장)은 7일 “진상조사팀을 개편해 수사팀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 검사장이 직무대리 발령을 받아 직접 수사팀장을 맡고 중간 수사지휘와 공보 담당자로 권정훈 부산지검 형사1부장이 합류했다. 진상조사팀장을 맡았던 노정환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은 수사팀원으로 활동한다.
 
윤 검사장은 “처음 진상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었다”며 “지금이 그 시기”라고 말했다.
 
또 “김씨 자살시도 이후 여러 의혹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 전환해서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자살시도가 수사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아니라고 말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상당부분 진전되어 있음을 암시했다.
 
수사팀에 합류한 권정훈 부장은 사법연수원 24기로 이른바 ‘국제통’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부터 2년간 네덜란드 구 유고 전범재판소(ICTY), 르완다 전범재판소(ICTR)에서 연수했으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을 역임했다.
 
한편, 윤 검사장은 국정원 ‘협력자’로 검찰 소환조사 뒤 자살을 시도한 김 모씨 사건현장에 대한 각종 의혹에 관해 “검찰에서는 현장에 간 사실이 없고 지휘도 하지 않았다”며 “초동조치 사항에 대한 자료를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씨는 유우성씨 간첩사건 재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출한 유씨의 출입경기록 정황설명서를 반박할 수 있는 삼합변방검사참 정황설명서에 대한 ‘확인서’를 국가정보원 측에 건넨 인물이다.
 
김씨는 3차 소환조사를 마친 지난 5일 투숙 중이던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에서 흉기로 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으나 모텔 종업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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