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자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위기에 동요하기보다는 사태 해결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가 실리는 시점이다.
4일 증권가는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지만 증시 하락세가 심화될 경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고려할 것을 권했다.
국제 유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정유, 화학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관련주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과거 위기 국면에서 찾아보는 시사점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코스피가 닷새만에 하락 반전했다. 영향력 측면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남부 크림반도를 러시아군이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도 전투 태세 돌입을 명령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피 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을 고려할 때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사태 해결의 가능성과 민감주의 저가 매수 기회를 타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4%에 불과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양증권-3월 코스피, 암중모색
국내 증시는 제반 펀더멘털 여건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상승 탄력 강화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소멸된 후 미국 실물지표의 반등과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코스피는 중기 추세 반전을 모색할 것이다. 양회에 대한 단기 시장 반응은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7.5%와 동일하게 유지될 경우 경기 방어에 대한 의지가 유효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다. 다만 7% 초반 수준으로 하향될 경우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시장은 불확실성 완화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 정책의 초점이 내수 중심의 질적 성장에 맞춰질 것이란 점에서 중국 내수 관련주에 관심을 두는 편이 좋다.
◇대신증권-다시 평가대에 선 아베노믹스
4월부터 시작되는 일본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다시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빠르게 상승했던 국채 금리와 부실한 성장 전략 발표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무역 적자 확대와 빠른 물가 상승이 소비세 인상과 맞물려 정책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결산월인 3월로 진입한 상태에서 이처럼 아베노믹스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다면 엔·달러 환율은 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 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더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은 유럽 경제 회복에 집중돼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은 변화로 일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엔화 약세로 주목받았던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한국 등 엔화 약세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아시아 신흥국에 긍정적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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