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갤S5 철통보안에도...하루만에 '짝퉁' 등장
2014-02-26 15:31:48 2014-02-26 15:35:53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의 철통보안도 뚫렸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한 지 단 하루 만에 짝퉁이 등장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를 열고, 올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역작 갤럭시S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 하루 만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구폰(Goophone)이 갤럭시S5 카피 제품 판매에 나섰다. 외관 등 디자인에 대한 사전정보 유출 없이는 불가능했다. 구폰은 짝퉁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로서는 마냥 웃으며 지나칠 수 없는 대목.
 
◇구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같은 형태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사진=홈페이지)
 
구폰5S는 미디어텍 2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2GB 램(RAM), 1300만화소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2800mAh 배터리, 32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2를 지원한다.
 
화면 크기는 5인치로, 5.1인치인 갤럭시S5보다 조금 작지만 5인치대로 확대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무엇보다 갤럭시S5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특히 갤럭시S5에만 적용된 후면 커버의 펀칭 패턴도 그대로 베꼈다.
 
지문인식 스캐너 등 갤럭시S5에 탑재된 첨단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은 299.99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31만9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전자 부스는 피라그란비아 3홀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갤럭시S5를 볼 수 없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안쪽에 따로 마련된 미디어 체험존에서만 갤럭시S5를 만나볼 수 있다. 아이디 카드를 착용한 미디어와 주요 거래선만 입장 가능하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전시장을 따로 마련한 것은 보안 때문이다. 이미 언팩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해 놓고 보안이라니 의아할 수 있지만, 전례를 보면 배경을 알 수 있다.  
 
중국업체들은 세계 주요 기업들을 따라하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주된 전략이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경우, 스마트폰 부문에서 세계 판매량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염탐이 심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전시장에 참여해 국내 기업 제품들을 둘러본 후 이를 베끼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며 "심하면 3개월, 늦어도 1년 내에 거의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MWC 전시장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0시 방향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가, 2시 방향에는 화웨이가 자리하고 있다. 위치로만 봐서는 중국업체들이 삼성전자를 애워싸고 있는 형상이다.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S5가 출시되기 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스펙이 유출되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제품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판매를 시작할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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