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자회사 매각설..실적부진에 재무악화
2014-02-20 09:50:26 2014-02-20 10:51:0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 지분매각설이 제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일 OCI에게 OCI머티리얼즈의 지분매각 추진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대상으로 OCI머티리얼즈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OCI는 OCI머티리얼즈 최대주주로,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신영자산운용과 노르웨이중앙은행이 각각 5.35%,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OCI가 OCI머티리얼즈 지분 매각에 나선 데에는 실적 부진과 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력인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은 지난 2012년 업황 침체의 여파로 적자를 낸 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OCI는 지난 2011년 1조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93억원의 적자를 내며 3년만에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 기간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79달러에서 15달러대로 생산원가(20달러대 초반 추정)를 밑돌 만큼 속절없이 추락하며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연이은 실적 부진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OCI의 부채비율은 2011년 93.68%, 2012년 102.78%, 지난해 122%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 OCI가 투자가 상당 부문 진척된 P4 공장 대신 P3.9 폴리실리콘 공장의 디보틀레킹(생산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에 나서기로 한 것도 빠듯한 살림살이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정을 의식해 이우현 OCI 사장은 최근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2013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P3.9 증설 투자와 관련해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만큼 재무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를 진행하겠다"면서 "아울러 구조조정과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할 곳은 많은 반면 업황 침체로 현금 창출력은 떨어진 상태라 OCI가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이우현 사장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발언을 한 것도 자회사 매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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