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증거 위조 의혹 국정원, "외교 마찰 우려로 참고 있다"
민주당 의원 강력 항의에 "내부 감찰 진행하겠다"
2014-02-18 10:18:14 2014-02-18 10:22:2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서 위조된 핵심 증거를 검찰 측에 전한 국정원이 왜 해명을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외교적 마찰 때문에 참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8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국정원은 17일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방문 당시 '중국 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위조'라고 발표했는데 국정원은 왜 맞받아치지 않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왜 참나. 참지 말라'고 하자, 국정원 측은 "우리는 검찰이 제출한 그 자료가 위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참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News1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참지마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댓글 다냐'고 물었을 때 부인했고, 댓글 발견 됐을 때도 발뺌하지 않았나. 당신들을 어떻게 믿나"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국정원은 "참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문제로 내부 감찰이 진행되고 있나'고 묻자, 국정원 측은 "내부 감찰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그럼 내부 감찰 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국정원은 마지못해 "내부 감찰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청래 의원은 의총에서 이같은 전날 상황을 전하며, "지난 2012년 12월16일 밤11시, 경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된 엉터리 중간수사를 발표한 지 11분 만에 국정원은 '민주당이 국기문란 사건을 일으키고 있고, 민형사상 책임을 각오하라'는 전광석화 같은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다"며 "왜 이번 사건에서는 밍기적거리는 것일까. 뭔가 뒤가 구리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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