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연초 유상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시즌이 마무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상증자 결의는 5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건에 비해 48%(19건)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에는 39건, 이달에는 총 19건의 유상증자 결의가 이뤄졌다.
지난 14일
한독(002390)은 태평양제약 제약영업부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0억원 규모의 무기명 이권부 사모 전환사채(CB)도 발행한다. 같은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신규사옥과 트레이닝 센터 신축 등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53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1월에는
동양증권(003470)이 보다 원활한 회사 조기매각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경남에너지(008020) 역시 이달 23일 운영자금 마련 용도로 약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우려에 대부분 종목은 급락세를 보였다. 14일 장마감 후 증자 결정을 밝힌 와이지엔터는 다음 거래일인 17일 4.66% 급락했다. 신우 역시 증자 결정후 다음거래일인 13일과 17일 이틀동안 주가가 12.11% 빠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따른 할인율과 희석효과를 감안하면 주가에 단기적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고, 주당순이익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투자자 스스로 기업의 재무구조 상태를 꼼꼼히 살펴 중장기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