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빙상 여제' 이상화, 한차원 달랐다(종합)
2014-02-12 08:54:37 2014-02-12 13:12:08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현영(20·한국체대)과 박승주(24·단국대), 이보라(28·동두천시청) 모두 잘 했다. 올가 파트쿨리나(24·러시아)와 마르곳 부르(28·네덜란드), 장훙(25·중국), 예니 볼프(35·독일)도 빼어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하지만 이상화(25·서울시청)는 이들과 한 차원 달랐다. '빙속 여제'라는 별명 그대로 압도적인 질주였다. 이상화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서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상화는 12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 경기에서 1차 레이스와 2차 레이스를 각각 '37초42'와 '37초28'로 마치면서 합계 '74초70'을 기록했다. 올림픽 신기록이자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이다. 사람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상화(사진=로이터통신)
 
◇시작부터 상대를 압도했던 1차 레이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서 18개조 중 마지막 조에 속해 브리트니 보우(미국)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보우는 세계랭킹 9위이자 월드컵 여자 500m 분야의 8위의 뛰어난 선수이지만 , 이상화의 경쟁상대는 아니었다.
 
이상화는 시작부터 보우를 가뿐하게 앞질렀다. 100m를 10초33에 통과한 이후 중반부터는 더욱 폭발적으로 달렸다.
 
결국 이상화는 이번 대회 1차 레이스 2위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37초57)에 비해 0.15초나 앞선 '37초42'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올림픽 2연패의 청신호를 켠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장훙(37초58)이 3위를 차지한 가운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모은 '세계 랭킹 2위' 왕 베이싱은 37초82를, 예니 볼프는 37초94를 기록하면서 이상화의 장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마릿 레인스트라(25·네덜란드)와 대결을 펼친 박승주는 1차 레이스에서 39초20을 기록했다. 김현영은 7조에 마샤 휴디(24·캐나다)와 함께 달리며 39초19로 들어왔고, 10조에서 크리스틴 네스빗(29·캐나다)와 맞붙은 이보라는 38초93으로 마무리했다.
 
◇이상화. (사진=로이터통신)
 
◇인코스 불안도 해소..올림픽 신기록 수립
 
이상화는 전통적으로 아웃코스에서 빼어났다. 반면 하지만 2차 레이스를 펼쳤던 인코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문에 이상화는 소치로 들어오기 전까지 네덜란드에서 인코스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를 왕베이싱과 함께 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갔다. 100m 구간을 0.16초 앞당긴 10초17에 지나쳤고, 이후에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질주를 이었다.
 
결국 이상화는 2차 레이스와 합계에서 각각 올림픽 신기록(2차 레이스 37초28, 합계 74초70)을 세우면서 완벽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부문에서 연속 2차례에 걸쳐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남녀 전 종목서 이상화가 최초다.
 
◇(왼쪽부터)올가 파트쿨리나, 이상화, 마르곳 부르. (사진=로이터통신)
 
이상화는 한국에 메달을 처음으로 안겨줬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해, 3회 연속 종합 10위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어느 선수도 메달을 따지 못해 초조한 상황이었다.
 
은메달은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올가 파트쿨리나(75초06)가 가져갔다. 이상화는 올가와 시간차를 0.36초나 벌리면서 금·은메달리스트 간 최다 시간차 기록도 수립했다.
 
동메달은 마르곳 부르(네덜란드·75초48)가 가져갔다.
 
이보라는 1·2차 합계 77초75로 20위에 올랐다. 김현영은 78초23으로 24위에, 박승주는 78초31로 26위에 각각 자리했다.
 
이상화는 오는 13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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