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의 김봉길 감독.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김봉길 감독(48)이 자신의 별명 '봉길 매직'에 대해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괌에서 전지훈련을 지휘 중인 김 감독은 6일 "매직은 없다. 그저 선수들이 잘 따라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 김봉길 감독은 척척 들어맞는 용병술로 화제가 됐다. 후반에 교체 투입한 선수들은 잇따라 골을 넣어 인천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봉길 매직'이란 별명이 붙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 리그에 진출했다.
김 감독이 밝힌 지도 철학은 명확하다. 그는 믿고 투입한 선수들을 끝까지 놓아둔다. 대신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철저하다. 밤새 공부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뒤 실전에서 선수 기용을 한다.
인천의 올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팀의 주축이었던 김남일과 한교원이 전북으로 떠나고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교체돼 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의 재정 형편상 인천은 수년째 주축 선수들을 팔있다. 그 대신 임대료 없는 선수들을 데려와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인천 선수들은 괌의 무더위 속에서 3주 넘게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하며 이 같은 전망을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올 시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인천만의 조직력을 갖고 상위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며 "좋은 선수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없는 시민구단의 아픔이 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남아있는 선수들로 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김남일의 빈자리는 올 시즌 새로 주장에 선임된 박태민(28)과 모범생 베테랑 설기현(35)이 채운다.
장신 스트라이커로 새로 합류한 니콜리치(24·193㎝)는 가능성을 보고 더 다듬는 중이다. 이미 K리그 경험이 있는 이보와 주앙 파울로도 잠재력을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천수가 달라진 태도로 묵묵히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천수에게 따로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스스로 많이 느꼈고 훈련에만 잘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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