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진 수도권 경매시장..매매 살아나려나
아파트 경매 사람 몰려..낙찰가율 90% 넘는 지역 속출
"내집 마련 기회, 하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한 고가낙찰 주의"
2014-02-04 16:37:52 2014-02-04 16:51:56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때 이른 봄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용인, 과천 등 수도권 주택시장 하락세를 이끌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은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만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매매시장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아파트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7일 진행된 경매에서 감정가를 웃도는 3억63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만 54명에 달해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5년 이후 처음으로 5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과천 원문동 60㎡ 아파트도 지난달 21일 21대 1의 입찰경쟁률을 뚫은 새 주인을 맞았다. 낙찰가율은 97%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제공=두인경매)
 
4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용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41%로 지난해 12월 82.9%보다 2.51%포인트 올랐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같은 기간 6.34명에서 8.4명으로 더 치열해졌다.
 
이밖에 과천 94.05%, 안양 90.77%, 수원 90.59% 등 수도권에서 경매 낙찰가율이 90%를 넘는 지역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의 경우 경매 입찰 경쟁률이 15대1에 달하며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1주택자 주택 구입 시 양도소득세를 5년간 한시 면제해주는 4.1부동산 대책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거래절벽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용인과 과천은 부동산 호황기 때 끼었던 거품이 빠지면서 침체를 겪었지만 거품이 끼었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서울과도 가까워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부동산 호황기 때나 볼 수 있었던 경매 지표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반등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매시장은 향후 주택 매매시장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신호로 여겨지는 까닭에 이같은 경매시장 훈풍이 매매가격 상승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1월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0.33%오르며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용인 0.27%, 성남 0.25%, 안양 0.23%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과거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실제로 지난달 9일 4억2800만원에 낙찰된 용인의 한 아파트는 현재 최저 3억9000만원짜리 급매물이 시장이 나와 있고,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서도 2억6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된 물건이 지난달 28일 2억5300만원에 낙찰되며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례가 나왔다.
 
정 팀장은 "경매 감정가는 최소 3~4개월 전 시세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집값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감정가가 시세를 밑도는 저렴한 물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하지만 과열된 투자 열기 때문에 오히려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만큼 급매물 시세를 꼼꼼히 살펴가며 투자에 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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