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고령화에 따라 새로운 보험 수요층으로 떠오르는 고연령층에 업계가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험 상품에 '건강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변혜원·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발간한 '건강 나이를 고려한 고령화 상품 도입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고령 인구가 새로운 보험 고객층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이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간편심사·무심사 보험이 판매되면서 60~70세에 불과했던 가입연령이 80세까지 늘어났지만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심사)을 완화한 보험은 이질적 위험집단에 대한 보험료를 동일하게 산출함으로써 역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은 가입하려 하지 않고, 건강이 나쁜 사람은 가입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연령으로 갈수록 연령집단 구성원의 건강상태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이 어렵다"며 "보험나이가 아닌 건강나이를 동질적인 위험집단으로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합리적인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건강나이를 이용한 상품을 도입하면 보험회사의 위험률 차익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험 계약자에겐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건강나이 측정에 대한 통일된 방법이 존재하지 않아 건강나이에 대한 공신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감독당국과 업계는 건강나이에 대한 개념 정립, 측정방법 등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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