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필사의 각오로 위기극복"
CEO 임금 60% 이상 줄여..임원들도 10% 자진 반납
2014-01-28 10:08:22 2014-01-28 10:12:2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서며 경영위기에 직면한 KT의 황창규 신임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KT(030200)는 황창규 회장 주재로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하루 전인 지난 27일 취임한 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고, 이날 오전 9시 KT 분당본사에서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을 소집했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KT는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주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T)
 
황 회장이 가장 먼저 제시한 카드는 자신의 연봉 삭감이다. 그는 CEO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황 회장의 2014년도 연봉은 지난 2012년도 이석채 전 회장이 받았던 연봉과 비교해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CEO와 임원들의 연봉 반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인사에 따른 임원 수 축소와 더불어 약 200억원으로 추산됐다.
 
황 회장은 또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필요성이 떨어지거나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부문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그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키로 했다. 황 회장은 지난 27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각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결정 사항에 대해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부진한 결과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지금처럼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로가 가족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해 위기 극복을 넘어 '1등 KT'로 도약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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