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현재 일본과 중국 간의 갈등을 세계 1차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의 관계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 중인 아베 총리(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2014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은 마치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독일과 영국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두 나라는 국제적인 경쟁 국가로 강력한 무역 연대를 맺고있었지만 정작 1914년의 전쟁은 막지 못했다"며 "중국이 점진적으로 군사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예기치 못한 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 핫라인 구축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 마치 중국과의 전쟁도 불사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스가 장관은 도쿄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의 발언은) 두 나라 간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총리의 구체적인 의중이 뭐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스가 장관은 또 "아베 총리가 연설 중 아시아 국가들의 무분별한 군비 확장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점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지난해 말 총리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진행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합리화하는 발언을 해 중국 등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혼이 있을 뿐"이라며 "A급 전범을 찬양하기 위함이 아닌 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만 있다"고 참배 목적을 설명했다.
이에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아베의 발언은) 말로는 평화를 사랑하지만 파시즘을 숭배하는 비열한 집단의 전형적인 행태"라며 "이것이야 말로 지역 불안정을 고조시키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이웃 국가와의 관계가 얼어붙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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