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추운 美증시.."올해 상승률은 최대 10%대 초반"
2014-01-23 14:47:45 2014-01-23 14:51:3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해 연말의 환호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연초 뉴욕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장미빛 일색이었던 시장의 분위기도 상당 부분 냉정을 되찾았다. 경제 회복과 함께 증시를 부양할 것으로 기대됐던 기업들의 실적도 신통치 못하다.
 
22일(현지시간) 30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1.10포인트(0.25%) 하락한 1만6373.34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1.2% 하락한 상황.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올해 들어 0.2% 밀려나며 작년 하반기의 무서운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월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펀드매니저 중 37%가 "뉴욕 증시가 고평가돼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1월의 조사 결과 중에서는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범위를 전세계로 넓힐 경우 72%가 미국 증시에 대해 고평가 의견을 제시해 비관론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회복 기대감은 점차 명확해지고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의 증시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 연말을 기준으로 S&P500 지수가 10%대 초반의 상승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현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든지 "10%에 가까운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마이클 하트넷 BoA메릴린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주식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기 때문에 가치 투자자들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또 "증시 하락을 예견하는 의견이 많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나 기술주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연초대비 1.4% 상승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6% 올랐다.
 
리차드 번스타인 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소형주들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 중심의 대형주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시장에서 차별점을 발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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