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2일 창원시에 '야구장 설립 확인공문' 보낸 이유는?
2014-01-22 17:28:34 2014-01-22 17:32:31
◇창원시가 진해구 여좌동 육군대학 터에 건설하려고 하는 신축 야구장 조감도. (이미지제공=창원시)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울산시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NC가 기존 창원시 연고를 포기할 경우 유치를 추진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22일,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에 보낸 확인 공문 한 건이 있어 주목된다.
 
공문은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시기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NC와 창원시 등에 따르면 NC는 22일 오후 창원시에 '창원시 신규 야구장 건립 이행 확인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의 요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의에 따라서 오는 2016년 3월까지 창원시 내에 신축 야구장을 짓기로 한 약속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NC 관계자는 "이번 공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구단을 유치한 박완수 시장이 시장을 사임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아직 야구장 건설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구단과 시, 그리고 KBO와 시의 협약을 다시 확인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NC는 구단 설립 당시 KBO에 예치금 100억원을 냈다. 창원시의 야구장 설립약속을 보증하는 예치금으로, 만약 야구장의 건설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NC는 예치금을 한 푼도 못 돌려받게 된다. NC는 언제라도 창원시에게 야구장 건설 진척 상황에 대해 물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공문 발송시기가 묘하다.
 
이날 울산시는 조건부로 NC를 유치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박완수 창원 시장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를 통합해 현 (통합)창원시를 만든 주역으로, '지역 통합'을 위해 NC 야구단을 유치했다. 그렇지만 최근 야구계와 잇단 갈등을 겪으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창원시가 당초 계획대로 육군대학 터에 야구장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은 그동안 누차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NC의 확인요청 공문 발송은 최근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창원시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NC와 접촉이 잦았던 한 야구계 관계자는 "NC는 이미 창원시에서 마음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시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며 "그렇지만 새로 선출될 시장에 대한 일말의 기대와 열성적이던 연고지 팬들로 인해 마지막 선택은 아직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야구계 관계자는 "NC는 지금 상황이 매우 좋다. 불러주는 도시도 있고, 유치를 검토하는 도시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NC의 향후 행보를 기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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