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최근 철강업체인 '협신철강'이 부도 처리된 가운데 다른 철강업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중견 철강업체인 '협신철강'은 부산은행 등에 돌아온 100억원대의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부도처리됐다.
협신철강의 부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에 민감한 철강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사실 철강업체의 경영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전세계에 불어닥친 금융 위기로 인해 중견 철강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0월 20일 삼정제강을 시작으로 삼보철강과 수원철강, 한국스틸 등 8곳의 철강업체들이 작년에 문을 닫았다.
◇ "철강주, 高환율 악재로 당분간 부진"
전문가들은 업황 부진과 고환율 등으로 철강업체의 주가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철강주는 심팩ANC와 글로포스트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조인에너지는 하한가까지 미끄러졌고, 배명금속과 동국산업도 각각 13.04%, 11.08%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대장주 포스코도 전날보다 3.7% 떨어진 3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 피해주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돼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회복이 더디면 공장가동률을 높일 수 없어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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