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우투證, '몸집줄이기' 나선다
노조측 "합병후 구조조정 불가피..생존권 보장 투쟁할 것"
2014-01-16 21:29:52 2014-01-16 21:33:40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NH농협증권(016420)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005940)이 몸집줄이기 차원에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자산관리(WM) 부문의 성과를 검토한 뒤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현재 전국 100개 규모인 지점 수 축소를 포함한 다각도의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WM사업부의 인원은 올해 1월까지 지점이 7개 정도 축소되면서 본사쪽으로 옮긴 상태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WM사업부는 1000억원대의 순수익을 올리며 호시절을 지냈다. 하지만 지난해는 거의 수익이 전무한 상태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우투증권이 특정부서의 인력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WM사업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공격적인 기업경영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12월 투자은행(IB)사업부와 홀세일(Wholesale)사업부 조직을 대거 확대개편하며 이 분야에 강점을 두겠다고 한 경영진의 사업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투증권은 인력 효율화를 할 수밖에 없는 임계점에 와있다"며 "일정하게 보상을 줘서 구조조정 하는 방안은 업계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노조와 임금협상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해 기준 7.2%의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간 약 10%의 임금이 인상됐다.
 
올해 1월 기준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 인력은 각각 3000여명과 800여명 수준이다. 지점수는 우투가 100개, NH농협이 25개다.
 
노조 관계자는 "당장 우투증권과 NH증권이 합치게 되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직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그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 몫이기 때문에 생존권보장과 '투트랙 체제를 통한 독립경영' 등을 내세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NH농협금융은 기업인수 후 조직통합(PMI)을 꾸려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주에 최종 합병을 위한 단계인 인수최종결정계약과 매매거래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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