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내 혁신을 통한 지방선거'를 언급한 것은, 대선 패배 후 자성의 목소리가 작다는 판단에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의 우선 과제 중 하나가 ‘계파 청산’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한길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백척간두에 서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총선과 대선의 뼈아픈 패배의 교훈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의 혁신을 위해 "내부에 잔존하는 분파주의를 극복해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전력할 것"이라며 "모두가 선당후사의 자세로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과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밝힌 '당내 혁신'과 관련해 지도부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패배가 처음에는 자성과 성찰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검찰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로 내부 자성과 성찰 보다는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분노와 규탄의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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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양파껍질 벗겨지듯 계속 드러나면서 내부 성찰의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일어났다"며 "이제는 그런 것들을 다시 극복하지 않으면 이번 지방선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선 부정은 그것대로 진상을 규명하고, 내부의 문제도 직시해 자기반성과 성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원장도 "'민주당이 왜 신뢰받지 못하느냐'에 대해 흔히 '콩가루 집안이기 때문'이라고들 한다"며 "김한길 대표가 대표인데 과연 제대로 끌고 가고 있느냐는 회의와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변 원장은 김 대표가 말한 '분파주의 극복'을 위해선 당내 계파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계파들의) 협조 아래 개인행동이나 당을 어렵게 만드는 행동에 대해선 경고를 주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에서 우리 당이 대표 등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해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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