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가 1940선까지 무너졌다. 120일선, 200일선 등 주요 추세선이 훼손됐기 때문에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주 국내 주요 지표 발표를 계기로 코스피 급락세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6일 증권가는 중국 수출입지표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코스피가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바닥은 1900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KDB대우증권-1900이 바닥, 1950부터 분할 매수
1900선이 최저점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가 있을 때도 1배 하회는 일시적이었다. 원화 강세가 오롯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원화 강세는 경상수지 흑자 증가가 주 원인인데 흑자 증가의 3분의 2는 수출 증가분이고, 3분의 1은 수입 감소분이다. 수입 감소는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결과다. 따라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기업의 탑 라인이 타격을 받지만 원가가 하락하는 수혜도 일정 부분 있을 것이다. 이번 주 중 외국인 지수선물 순매도는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12월 동시 만기 이후 외국인은 2만5402계약을 순매수했는데 지난 이틀간 2만1294계약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1950선 이하에서는 주식을 분할 매수할 만하다. 수출주는 트레이딩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우리투자증권-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출주 부담 지속
달러화와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가 주요 수출주의 급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당분간 환율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 상승 기대감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내년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가 수출 가격 경쟁력의 부담을 극복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분간 네거티브 환율 효과를 벗어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코스피, 이번 주가 분기점이다
시장 레벨이 다운된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120일선, 200일선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단기간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실망할 때는 아니다. 이번 주를 계기로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안도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중국 수출입 지표 발표, 유럽권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어 중요 변곡점이자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초 코스피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고, 코스피 120일선과 200일선 회복 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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