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궁화 3호' 재매입 절차 난항..홍콩 ABS와 신경전
2014-01-05 10:54:53 2014-01-05 10:58:2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030200)가 '무궁화 3호' 위성 재매입에 나섰지만 대상 업체인 홍콩 위성 전문기업 'ABS(Asia Broadcasting Satellite)'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부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KT와 업계에 따르면 ABS측은 위성을 돌려주는 대가로 피해보상금과 향후 수익금 등을 감안해 최초 매입비용인 5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KT샛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양사간의 협상이 점차 난항을 겪으며 국제 중재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KT 관계자는 "협상이 어려워짐에 따라 국재 중재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성을 매각 이전 상태로 복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ABS와의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는 KT의 위성 계열사 KT샛이 무궁화 3호 위성을 지난 2011년 홍콩 업체에 저가에 불법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KT샛은 지난 2011년 무궁화 3호 위성을 ABS에 5억원에 판매했다. 매각 당시 설계수명 12년은 다했지만 잔존연료가 2018년까지 남아있었고, 설계비용 3000억원과 비교해서도 지나친 저가 매각이었다.
 
미래부는 KT가 대외무역법과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했고, 우주진흥법 위반에 대한 과태료 750만원을 부과했다.
 
또 수출허가를 받지 않은 위성을 홍콩업체에 매각한 것은 강행법규 위반이라며 '매각계약 무효'를 통보하고 무궁화 3호를 매각이전 상태로 돌리라고 명령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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