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된 코넥스, 상장사 2배 늘어..금융위 "시장 안착"
2013-12-27 16:17:38 2013-12-27 16:21:21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금융위원회는 출범 6개월을 맞은 코넥스 시장에 대해 상장기업 수가 두배 이상 늘어나고 자금조달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의 투자비중이 여전히 높고 거래 규모 증가세도 미진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27일 금융위는 '코넥스시장 6개월 성과와 향후계획' 브리핑에서 코넥스 상장 기업수가 45개사로 목표했던 50개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부진한 IPO시장에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1일 개장 당시 코넥스 상장사는 21개였다. 이후 상장기업수가 증가하면서 시가총액은 시장 개설 당시의 4689억원에서 9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넥스 상장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코스닥 평균치에 비해 38.7% 수준이었다. 자산총액과 매출액은 각각 40.1%, 48.4% 수준이다.
 
유상증자·전환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성공사례도 있었다. 테라셈·랩지노믹스 등 7개사가 모두 155억8000만원 규모로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원활화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비중 '미미'..거래량 증가세도 '미흡'
 
다만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의 코넥스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기관 매수금액은 367억1000만원인 반면 개인은 93억원에 불과하다. 기타법인과 외국인 매수금액은 6억7000만원, 9억3000만원이다.
 
일평균 거래량도 출범 초기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7월 일평균 거래량은 7만1000주였지만 11월에는 3만9000주까지 떨어졌다. 12월 들어서는 신규 상장사 효과에 힘입어 8만8000주로 증가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또 초기 상장된 21개사의 시가총액은 6개월간 5.7% 상승한 데 그쳤다.
 
금융위는 코넥스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거래규모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태종 국장은 "주식거래규모를 확대하거나 단기로 주가부양을 목표로 한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거래규모로 성패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확대 제도개선 박차 ..패스트트랙 첫 사례에 '주목'
 
금융위는 코넥스 유망기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투자수요를 확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1~2월까지 상장사를 50개로 늘리고, 하이일드펀드·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의 코넥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 도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하이일드펀드가 코넥스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코넥스 시장에 참여하는 벤처캐피탈의 법인세를 비과세하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심의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의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에서 코넥스기업이 제외된다. 금융위는 창업투자조합과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코넥스 투자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자산운용사의 코넥스 공모펀드 4~5개도 추가로 출시된다. 성장사다리펀드도 1분기까지 250억원 규모의 코넥스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스닥 이전상장 조건도 완화된다. 상장후 1년이 지난 기업은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금액 요건 적용을 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1년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이전상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의 주요 목표는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이라며 "내년 2~3개의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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