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보류됐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패키지 매각'이라는 원칙과 '개별 매각'이라는 실리 사이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금융(053000) 이사회는 20일 오후 4시 이사회를 열어 두시간 넘게 우투증권 패지키 매각 절차와 우선협상자를 논의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를 위해 결정을 보류했으며,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월요일(23일)과 화요일(24일) 중으로 열릴 예정이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투증권에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붙인 '1+3' 방식의 매물이다.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전은 본입찰 이후 농협금융과 KB금융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였다. 파인스트리트는 자금조달 능력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해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패키지 전체 제안가격에서 농협금융은 1조5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써냈고, KB금융은 그보다 낮은 1조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투증권만 개별로 KB금융이 써낸 가격이 농협금융이 써낸 금액을 앞섰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우투증권 인수에만 1조2000억원 넘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정부가 원칙으로 내세운 패키지 일괄 매각을 고수할 경우 공적자금 회수를 1000억원 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 향후 '헐값 매각' 시비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우투증권만 따로 파는 분리매각을 선택할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 속도가 더뎌진다. 내년부터 우리은행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우리아비바생명 등 일부 계열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우리은행 매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이사회의 선정 연기 발표에 농협금융 측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의 선정 연기 발표에 따라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우리금융 이사회가 매각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최종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 증권계열의 패키지 매각 방식은 공자위와 우리금융 측에서 일관되게 천명한 원칙이었다"면서 ""농협금융은 우리금융 증권계열의 입찰에 매각원칙과 기준을 준수하면서 최선의 가격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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