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다음해 초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제로 2003년 이후 최근 10년간 코스피는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를 제외하곤 상승 랠리를 펼쳤다. 10년간 평균 상승률은 1.13%에 달했다.
년도별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지수가 급락했던 2008~2009년 시즌의 산타랠리가 가장 강했다. 이 기간 중 코스피는 5거래일간 3.9% 급등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 산타랠리 추이]
◇ 최근 10년간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다음해 첫 2거래일까지의 코스피 등락률(자료=뉴스토마토)
특히 증권업종의 평균 상승률은 4.65%로 전체 업종 중 으뜸이었다. 기계(3.02%), 의료정밀(3.01%), 전기전자(2.98%), 건설(2.97%)업종도 시장대비 선전했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통신업종은 배당락 여파로 평균 4.38% 하락해 산타랠리중엔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종이목재(-0.8%)와 전기가스(-0.68%)도 시장대비 부진했다.
[산타랠리 중 등락률 상위업종]
◇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다음해 첫 2거래일까지의 등락률 10년 평균치(자료=뉴스토마토)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산타랠리 기간 중 증권주 강세는 심리적·계절적 요인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강세는 연말연초 상승랠리에 대한 바람과 연말 보너스 지급 등 가계 현금 상황 개선에 따라 증시 수급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은 통상 회계년도 마감에 따른 결산이 시작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줄곤 하는데 이로 인해 증권주는 연말까지는 부진하고 연말연초엔 다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업종의 강세도 역시나 심리적·계절적 요인이 강하다는 진단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크리스마스를 끼고 있고 신제품 출시와 다음해 CES(가전박람회)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돼 IT업종이 시장대비 선전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도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선진국 중심의 경기 개선, 환율 문제,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증시 수급 악화 등은 우려스럽다.
하지만 1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 스케쥴이 확정됨과 동시에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미국 경기모멘텀 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는 경기모멘텀에 초점이 맞추진 가운데 상승 랠리가 전개될 것인데 화학과 은행, 조선업종이 투자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와 조선을 추천했고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철강, 은행, 서비스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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