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현재 협상(Negotiate) 중이고, 조만간 이라크에 모든 것을 다 갖춘 현대차 공장이 건설되길 희망한다.”
아델 압둘 마흐디 하산 전 이라크 부통령이 18일 현대차 아산공장을 둘러본 직후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로봇시스템과 사람들이 협력해 일하는 모습이 정말 놀랍고, 완벽하다”면서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흐디 부통령은 현대차의 이라크공장 건설에 대해서 “이라크에서 수많은 사람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를 운전하고 있다”면서 “터키와 인도처럼 현대차가 이라크에 공장을 건설한다면 양국 모두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재 협상(Negotiate) 중이고, 조만간 이라크에 모든 것을 다 갖춘 현대차 공장이 건설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이라크 내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제품 인지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마흐디 부통령은 “예전에는 르노(Renault), 푸조 (Peugeot)와 같은 프랑스 자동차가 유행했지만, 최근엔 현대·기아차가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중 마흐디 전 부통령은 동행했던 비서 겸 아들인 하심 마델 압둘 마흐디에게 “현대차 가운데, 어떤 차를 사고 싶냐”고 돌발 질문하자 “쏘나타”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김중한 아산공장 공장장 전무는 현대차 이라크 진출에 대해 “(저는)아산 공장의 책임을 맡고 있어 사실 그쪽 실정은 모른다”면서 “다만 현지 생산했을 때 시장성이나 경제성 등 경영상 여러 분야에서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 밀려서 고민이 많다”면서 “이번 마흐디 전 부통령의 현대차 공장 방문을 계기로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마흐디 전 부통령 일행은 대전 문지동에 있는 아이카이스트를 견학한 후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프레스(Press)-차체(Welping)-조립(Assembly)공장 등 3곳의 견학코스를 모두 돌아봤다.
특히 마흐디 부통령은 차체조립 공정을 지날 때 최첨단 로봇시스템이 무인으로 작동하면서 자동차가 조립되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현대차 아산공장은 54초당 1대씩 완성차가 생산된다는 설명에 마흐디 전 부통령 일행은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견학을 마친 마흐디 전 부통령 일행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현대차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현대차 측은 정진행 사장과 공영운 전무 등이 만찬에 참석했다.
마흐디 전 부통령은 현직 국회의원이자 이라크 시아파 최고위급 인사다. 내년 총선 때 이슬람최고평의회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도 마흐디 전 부통령의 이번 방한을 총리급으로 격상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산업계 역시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참여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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