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교향악단 종사자들이 낮은 임금에 대한 고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용 불안과 담당 공무원의 부당대우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20개 교향악단 단원 954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디.
최 의원에 따르면, 교향악단 단원들은 가장 큰 고충으로 낮은 급여를 꼽았다. 최 의원은 "일반 단원의 연간 급여는 2447만원 수준이지만 주 40시간미만의 단시간 근로제를 채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적지 않은 급여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단원들이 근로시간 외에 주 10~30시간을 기량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연습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여가 낮다는 지적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향악단 단원들의 고용형태를 보면 응답자의 65.1%가 비정규직이라고 답했고, 그 중 2년 단위 계약이 58.6%, 1년 단위 계약이 35%로 전체의 90% 이상이 2년 미만의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과도한 비정규직 고용과 함께 오디션을 통한 재계약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에서 '오디션 평가결과를 해고 또는 재계약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응답은 52.8%로, 고용안전성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1.96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담당 공무원의 부당대우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부당대우를 경험한 사람들 중 40.9%는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받았다고 응답했다. 그 중 51%는 '부당한 차별', 42.6%는 '부당한 징계 또는 인사', 26.1%는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우천 시 담당 공무원이 연주실이나 화장실 청소를 시켰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최민희 의원은 "최초로 이뤄진 실태조사에서 국민의 문화생활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교향악단 종사자들이 고용불안과 낮은 임금,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조사를 토대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임금 인상, 운영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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