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몇 년간 겨울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반면 사람들의 운동량은 줄어들고 있어 뇌동맥류와 뇌출혈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를 보면, 뇌동맥류질환과 뇌출혈질환 등 뇌혈관질환 진료인원은 2007년 8만3000명에서 2012년 11만8000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7.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환자 발생추이를 보면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겨울(12월~2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생겼다. 2007년부터 겨울철 평균 진료인원은 5만8738명으로 다른 계절보다 5000명가량 더 많았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량이 갑자기 떨어지는 데다 혈압이 오를 가능성도 커 뇌혈관질환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뇌혈관질환 환자의 나이을 봐도 운동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뇌혈관질환 진료환자의 연령별 비율(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연령대별 진료환자 비율은 50대가 27.2%로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고 60대(25.6%), 70대(22.0%), 40대(12.0%) 순"이라며 "실제 뇌출혈은 고혈압과 당뇨, 흡연, 고지혈증, 음주, 심장병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뇌혈관질환 중 뇌출혈 환자는 2007년 7만1943명에서 2012년 8만493명으로 1.1배 늘었고 뇌동맥류 환자는 2007년 1만2446명에서 2012년에 3만9603명으로 3.2배나 올랐다. 인구 10만명당 뇌혈질관 환자도 2007년 26명에서 2012년 80명으로 3.1배 상승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뇌동맥류 환자 증가는 질환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최근 진단기술이 발달해 질병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뇌동맥류는 100명당 1명꼴로 발견된다고 알려졌고, 뇌동맥류 환자 중 1~2%가 뇌출혈을 일으킨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한편, 뇌혈관질환 진료에 쓴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2996억원에서 2012년 4926억원으로 1.6배 상승했고, 건보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2007년 2424억원에서 2012년 3997억원으로 연평균 10.5% 올랐다.
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요양병원이 1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 388만, 종합병원 282만원, 상급종합병원 261만원, 의원 53만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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