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터키의 부동산 시장이 뜨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터키 지역의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부동산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세계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터키의 집값은 지난 9월 기준 1년새 12.5% 상승했다.
줄리안 워커 스팟블루인터내셔널프로퍼티 디렉터는 "터키의 주택시장은 세계 다른 지역들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중개업체 스팟블루의 포털사이트를 보면 터키의 해안가에 위치한 아파트는 5만달러부터, 빌라는 3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유로존의 위험국으로 평가되는 스페인의 비슷한 규격의 아파트가 10만~25만달러, 빌라가 40만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니콜라스 바네스 체스터톤 험버트 리서치 대표는 "터키는 잠자고 있던 거인에 비유할 수 있다"며 "주택가격 폭락으로 재정위기가 찾아왔던 스페인에 비하면 터키의 주택은 리스크도 없고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장시간 유럽연합(EU)으로의 편입을 꿈꿔온 터키가 향후 EU 가입에 성공할 경우 부동산 가격은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됐다.
바네스 대표는 "EU 가입이 성사되기만 하면 터키의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터키의 관광산업 부문도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UN의 세계관광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는 지난해 유럽 지역 휴양지 중 6위에 선정됐다.
터키 정부 또한 주택시장의 부흥을 위해 법적 제도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터키 정부는 외국인들의 주택구입을 제한했던 제도를 폐지했고, 10월에는 외국인들이 터키 부동산에 대한 권리증서를 발행하기 위해 거쳐야했던 복잡한 절차들을 간소화시켜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터키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리스크는 있다. 바로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바네스는 "올 한 해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이집트와의 갈등 격화도 불안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