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다메스 리즈(Radhames Liz). (사진제공=LG트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레다메스 리즈(31)가 내년 시즌도 LG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이로써 리즈는 지난 2011년 이후 4년째 LG에서 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1일 리즈와의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순길 LG 단장은 "리즈와의 재계약을 환영한다"면서 "리즈의 기량이 점점 진화하기에 내년 시즌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시간 지날수록 향상되는 기량
리즈는 올해 32경기에 나서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2이닝을 맡아 삼진을 188개나 잡으며 힘이 넘치는 이닝이터로서 구단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리즈가 LG와 다시 계약을 마칠 수 있던 원동력이다.
리즈가 항상 기량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리즈는 첫해 벤자민 주키치와 함께 안정적인 선발진으로 자리잡았다.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6위로서 부진했던 구단의 상황에 '소금같은' 역할을 다했다.
그렇지만 2012년 마무리로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연속 16구 볼'을 비롯한 부진한 투구로 구설수에 올랐고, 급기야 퇴출설이 돌았다.
결국 리즈는 다시 선발로 돌아오고서야 부진에서 벗어났다. 그해 리즈는 '5승 1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로 종결했다. 초반의 부진했던 모습에 비하면 개선된 성적이다.
올해 리즈는 11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를 이끈 주요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이 급격히 개선됐고 탈삼진이 늘면서 수준급의 용병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부진했던 주키치와 비교됐다.
자연스레 미국 빅리그 복귀와 일본 진출설이 나왔다. 리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망주 출신이다.
하지만 리즈의 최종 선택은 LG였다. LG는 송구홍 운영팀장을 리즈가 사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보냈고, 10일 리즈와의 합의를 이끌었다.
◇한국에서 4년째 계약한 5번째 외국인
리즈는 이번 계약을 통해 4년 동안 한국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됐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단일 구단에서 4년간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는 리즈를 포함해도 다섯명에 불과하다. 리즈 이전에는 ▲타이론 우즈(1998~2002년, OB·두산) ▲제이 데이비스(1999~2006년, 한화) ▲다니엘 리오스(2002~2005년, KIA) ▲맷 랜들(2005~2008년, 두산)이 전부였다.
리즈는 한국 4년차에 많은 기록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리즈는 이미 올시즌 LG의 외국인 최다승 주역으로 기록됐다. 지난 3시즌 동안 '26승 38패 5세이브'를 올린 리즈는 LG의 외국인 선수 최초의 '통산 30승'을 눈앞에 뒀다. 좋은 기량을 펼칠 경우 '통산 40승'도 결코 어려운 기록이 아니다. 이는 리그 전체를 봐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탈삼진은 이미 압도적이다. 454탈삼진의 그는 600탈삼진을 앞뒀다. 리즈의 올해 기량으로 보면 어려운 기록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낯선 환경에서 오래 적응해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적응력이 뛰어나고 꾸준한 기량을 보였다는 의미다. LG가 리즈와의 재계약을 통해 더욱 도약할지 많은 야구 팬들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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