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면접 일정 및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한 가운데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지주 본점 사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면접자 중 한 명인 이동걸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이날 회추위에 후보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회추위에 제출했다.
신한지주(055550) 회추위는 회추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오늘 내로 이번 건의 내용을 수용할 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애초
신한지주(055550) 회추위는 오는 11일 차기 회장 후보자인 한동우 현 회장, 이동걸 전 신한투자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12일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다.
이 전 부회장이 일정 변경을 요구한 배경으로는 공식적으로 지난 6일 회장 후보에 선정되고 11일 최종면접을 본다는 것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얘기다. 그는 오는 22일까지는 날짜를 늦추자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전에 회장 공모에 참여했던
KB금융(105560)지주와 비교해 면접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B금융에서는 회장 선임과 관련해 면접시간이 90분으로 신한지주(30분)보다 충분했다는 것. 회추위원들과 회장 후보자들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KB가 더 개방적이었다는 게 이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
신한지주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최초 차기 회장 적격후보 5명이 선정됐을 때 면접시간이 총 200분으로 한 명당 3~40분이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후보가 세 명으로 압축되면서 60분으로 늘었고, 시간이 모자랄 경우 후보자 요청대로 더 줄 수 있다고 사전에 공지했었다"고 반박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제안이 회추위 사무국에 일단 전달됐다"며 "회장 선출일정 변경 건의안에 대한 회추위의 입장이 이날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회추위가 기존 선임 규정을 한 차례 바꾼 바 있고 최종 면접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또다시 일정을 포함한 규정 변경을 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회장 선정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자 '퇴직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아야 내부 출신'이라는 자격기준을 없앤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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