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거래증가 후 가격상승, 또 이에 따른 거래증가라는 미약하지만 시장 선순환 구조가 엿보였다. 8.28전월세대책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늘자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탄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부동산법안 처리 지연과 겨울 비수기로 힘겹게 갖춰진 시장 선순환 구조는 최근 다시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지역에는 6306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9.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대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월에는 24.6% 늘어난 이후 9월 97.7%, 10월 88.0%, 11월 39.5%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이 전년의 기저효과에 따른 기록 상의 증가세였다면 9월부터는 8.28전월세대책과 장기전세난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증가세다.
거래 증가세는 가격 오름세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8전월세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9월 보합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10월 0.33% 상승한데 이어 11월에도 0.06% 올랐다.
시장에서는 거래 증가가 가격 오름세로 이어졌고, 가격 상승 조짐이 다시 거래를 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재인 부동산뱅크 팀장은 "전세난과 정부 혜택에 따라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가격 상승이 거래 증가로, 이는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약하긴 하지만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다만 정쟁에 휘말린 국회에서 부동산법안처리가 지연되고, 겨울 비수기가 임박함에 따라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최근 서울 주택 매매시장은 상승장을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서울 주택매매가는 전주대비 0.02% 떨어지며 3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동산대책 추진 과정에서 입법이 지연되면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취득세 영구인하 등 부동산 거래 정상화 관련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다면 한파와 연말 연시 분위기에 묻혀 매매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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