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임원승진 단 '1%'..직원 100명 중 1명꼴
2013-12-02 08:43:09 2013-12-02 08:47:1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연말 정기 임원 인사가 한창인 가운데 30대그룹 임원 승진에 ‘1%, 50대 법칙’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일 30대그룹 216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총 9527명으로 2008년 7520명 대비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수는 94만2184명으로 5년 전(72만1848명)보다 30.5% 늘었고, 매출은 4년(2008년~2012년)간 40.9% 증가했다.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은 지난 5년간 1% 룰을 벗어나지 않았다. 2008년 1.04%, 2009년 1.06%, 2010년 1.06%, 2011년 1.05%, 2012년 1.05%, 2013년 6월 1.01% 등으로 1% 초반대에 머물렀다.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이 100명당 1명에 불과한 셈.
 
상무(이사)로 임원 첫발을 내디뎠다 해도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확률은 매 직급마다 또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직원에서 상무의 비중은 0.50%, 전무는 0.12%, 부사장은 0.06%, 사장은 0.03%였다.
 
사장까지 승진하는 확률은 1만명 당 3명꼴로, 이른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웠다.
 
임원들의 나이도 높아져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기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임원 평균 나이는 53.8세로, 2008년 52.3세에 비해 1.5살 높아졌다. 2000년대 말 50대 초반 임원으로 승진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50대 중반을 찍어야 임원에 오를 수 있었다.
 
상무는 평균 51.4세, 전무 54.5세, 부사장 55.7세, 사장 57.2세로 2~3살의 터울을 보였다. 상무부터 사장까지 30대그룹 임원 전체가 50대로 채워져 있었다.
 
한편 지난 상반기 기준 30대 그룹별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70%를 기록한 OCI였다. 직원 2962명에 임원은 80명이었다. 2위는 영풍으로 2.63%였고, 동국제강은 2.25%로 3위에 올랐다.
 
두산(2.24%)과 대림(2.19%), S-Oil(2.12%) 등도 임원 비율이 2%대를 유지했다. 이어 STX(1.86%), 현대(1.83%), 효성(1.72%), 현대백화점(1.67%), 동부(1.58%) 등도 1%대 후반으로 비교적 넉넉한 임원 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임원 비율이 낮아 임원 승진 문턱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단 0.38%에 불과했다. 6월 기준 신세계의 직원수는 3만4648명, 임원은 130명에 불과했다. 임원 승진자가 1000명당 채 4명이 안 되는 셈이다.
 
KT도 5만3397명의 직원 중 임원이 229명뿐이어서 0.43%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0.50%), LG(0.66%), 현대자동차(0.78%), 포스코(0.79%), 현대중공업 (0.82%), 한진(0.85%), 롯데(0.86%), 금호아시아나(0.92%) 등도 1%대를 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임원수가 무려 2332명으로 30대그룹 중 가장 많았지만, 직원 수도 20만2390명에 달해 임원 비율은 1.15%를 기록했다. 평균보다 조금 높은 셈이다.
 
현대차는 직원수 13만6653명, 임원수 1070명으로 0.78% 비중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삼성과 현대차 양사 임원이 30대그룹 전체 임원의 36%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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