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GS그룹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채 출신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GS건설은 이번 인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폭 물갈이됐다. 경질 성격이 짙었다.
GS(078930)는 27일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상무 신규 승진 선임 29명 ▲전배 3명 등 총 44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GS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정찬수 전무(51세)와 조윤성 GS리테일 전무(55세)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찬수 신임 부사장(사진)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GS칼텍스에 입사해 재무, 신사업, 경영기획 및 정유영업 등의 부서를 거치며 회사 중장기 전략 수립에서부터 최일선 현장영업까지 두루 거쳤다. 2올해 지주사로 옮겨 현재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편의점사업부 영업1부문장을 맡게 된 조윤성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으로, LG상사 투자관리과로 입사해 동경지사에서 근무, 1999년 LG상사 경영기획팀으로 이동했다.
이후 대형마트 점장, 물류부문장, 생식품 상품구매 총괄에 이어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등 경영 전반에서 역량을 쌓았다. 특히 GS리테일 거래소 상장을 이끌어 내는 등 GS리테일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경숙 GS건설 신임 상무(46세)는 1990년 입사해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으로 발탁된 첫 케이스다. 이로써 GS그룹 내 여성임원은 손은경 GS칼텍스 상무와 주지원 GS홈쇼핑 상무를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신임 상무(사진)는 앞으로 플랜트구매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GS그룹은 이 상무의 발탁 배경에 대해 입사 이후 23년간 줄곧 플랜트 사업을 수행해 온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 관계자는 "그간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우수 여성임원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왔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도 여성 인재를 더욱 중용하라는 허창수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GS건설의 임원을 대폭 교체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룹 전체 인사 대상자 44명 가운데 절반이 GS건설 소속이다. 해외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본 것에 대한 문책과 함께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GS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올해 인사는 각 계열사의 사업부서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판단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픔은 설명에서 배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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