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둥지를 틀은 정근우(오른쪽)와 이용규(왼쪽)가 27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김응용 한화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근우는 4년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이용규는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한화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둘이 합쳐 최소 80개 이상에 100개 이상도 할 수 있지 않겠어?"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FA로 영입돼 '한화맨'이 된 정근우와 이용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응용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정근우와 이용규의 입단 기자회견에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고동진, 김태균, 최진행 등과 함께 참석했다.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의 입단을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테이블세터진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 듀오에 최진행과 김태균을 비롯한 거포들이 뒤를 받치며 한화는 이제 '타선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대세다.
김응용 감독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두 선수는 발도 빠르고 수비도 최고다. 지난 시즌 우리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선수라 본다"며 "도루 능력도 뛰어나고 평소만큼 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특히 두 선수 도루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는 "둘이 합쳐 40개씩 최소 80개 이상에 100개 이상도 할 수 있지 않겠어?"라며 활짝 웃으며 답했다.
순간 정근우와 이용규는 다소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에 김 감독 두 눈은 정근우의 얼굴에 맞닿았고, 입에서는 "왜 안돼?"라는 질문이 웃으며 나왔다. 일순간 기자회견장은 거대한 웃음바다로 빠져들었다.
사실 도루 40~50개는 손쉬운 수치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김 감독이 두 선수를 바라보는 기대가 높음을 보여주는 답변으로 여겨진다.
김 감독은 두 선수에게 부담을 절대 느끼지 말라는 말을 건냈다. 김 감독은 "부담감을 느끼면 안된다. FA들이 기대만큼 못한 것은 부담 때문인데 평소 하던대로 한다면 만족한다. 부담갖지 말고 평소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서 방출된 오른손 투수인 김선우의 영입 여부에 대해선 "김선우(영입)은 검토 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추가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이어 "제일 신경쓰이는 것이 용병이다. 결정한 선수는 아무도 없고 고민 중이다"라는 말로 마운드의 보강 방법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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